팔아도 팔아도 끝이 없네 농사짓는 이야기

둥시 택배작업을 하면서 보니 감이새삼 예쁘다.
크기도 생각보다 큼직하고, 색도 곱다.
벌써 홍시가 된 녀석들은 침 꼴깍 넘어가게 달다.

둥시감을 홍시로 파는 아이디어는 좋았는데,
그렇게 많이 팔리지는 않았다.
좀 더 팔았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안팔리는 데 도리 없다.
남은 건 깎아서 곶감으로 만들어서 또 팔아야한다.
대봉도 많이 안나가면 또 깎아 달아야한다.

올해엔 도대체 뭐가 이렇게도 팔게 많은지,
감자부터 시작해서 일년 내내 뭔가 팔고 있는 것 같은데,
막상 통장 잔고는 늘어나지도 않는다.
줄어들지 않는 것이 고맙다고 해야지.

매일 신경써야 하는 판매와 택배작업에 
지겨워서 넌덜머리가 나려한다.
그러고도 아직 대봉, 들깨, 쌀, 곶감까지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잘팔리도 고민, 안팔리면 고민.
잘팔려도 그만, 안팔려도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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