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방에서 있었던 일 흐뭇의 시골생활

금값이 비싸다길래 집에 있는 금붙이를 팔고 싶어졌다. 그래봤자 몇 돈 되진 않지만, 시골 집에 고가의 금을 두는 것도 부담스럽던 차였다.

시내에 나간 길에 만석꾼을 시켜 금은방에 값을 알아보니 한 돈에 15만원이란다. 오호~! 괜찮다.

약 1시간 뒤에 금을 챙겨서 우리 세식구가 금은방에 들어섰다.

주섬주섬 검은 비닐봉지에서 열쇠며 금반지를 꺼내놓자, 화려한 차림의 주인아줌마 왈,

"금 한 돈에 14만 5천원이예요."
"예? 조금 전에 아저씨가 15만원이라고 했는데요."
"금값은 계속 바뀌어요."

순간 울컥한 만석꾼,
"그럼 됐어요. 안팔아요."
하며 금을 다시 검은 봉다리에 집어넣었다.

이런 황당한 경우를 봤나.
둘이 씩씩거리며 나와서 차에 올랐다.

왜 갑자기 값을 내린거지?
우리가 그렇게 우스워보였나?

만석꾼이 화가 좀 가라앉고 나서,
"아무래도 내가 장물아비처럼 보였나보다. 작업복에 덥수룩한 머리에 수염까지."
"나도 그렇지 뭐. 추리닝 차림에 부시시했으니~!"

허름한 옷차림때문에 이런 푸대접을 받고나니 헛웃음이 나왔다. 

그렇다고 잘차려입고 다시 가고 싶은 생각도 없다.

앞으로  그 금은방에 다신 가나봐라~!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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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은방 사건에 숨겨진 뜻 2009/02/25 08:36 #

    금은방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 쓰면서도 뭔가 찝찝한 것이, 영 개운치 않은 느낌이였다. 한울벗채식나라에도 그 이야기를 같이 올렸더니 한울벗 선생님께서 내공이 느껴지는 답을 주셨다. ---------------------------------------------------------------원래 금은방을 금방이라고 하는데, 물가가 금방 바뀌곤 하는 바람에, 근데 장물아비로 본건 아닌 것 같은데요.. 145,000원이면 오천원...... more

덧글

  • 2009/02/24 13:44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09/02/24 13:47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흐뭇 2009/02/26 08:57 #

    마리님 저도 통화해서 무척 반가웠어요.
    글로만 뵙다가 목소리를 들으니 참 새롭더라구요.
    다음엔 직접 만날일만 남았네요.
    그날이 무척 기다려져요.
    곶감 맛있게 드시구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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