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민이에게서 문자가 왔다.
"언니 경은이 옷이 다 작아서 옷 있으면 주세요."
뚜민이는 중국인인데 옆마을 총각과 결혼했다.
나보다 훨씬 어린나이에 비해 속이 꽉 찬 친구라
서로 살갑게 지내는 편이다.
더구나 보리와 경은이는 그나마 가까이 사는
유일한 동갑친구이다.
경은이는 보리보다 약 5개월쯤 늦은데,
그 쪽도 뻔한 시골 형편이라
여지껏 내가 얻은 옷들 중에 작은 옷이나
안입는 옷들을 나눠입고는 했다.
그런데 이제 보리가 크는 속도가 지체되고,
경은이랑 얼추 체격이 비슷해지니
옷을 내주기가 퍽 어렵다.
보리가 작아서 못입게 된 옷이 아닌
지금 입고 있는 옷이나
앞으로 입을지 모를 큰 옷을 나누려니
머리가 지끈거린다.
초롱이 생각은 접어두더라도
옷서랍을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옷을 넣었다 뺐다 한다.
겨우 추려 담아놓은 옷들도
턱없이 부족한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나한테 필요하지 않은 걸 내주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내가 필요한 걸 기꺼이 내줄 수 있는 것이
진짜 나눔이라고 하는데,
막상 그 상황에 닥치고 보니
우물쭈물 주저하는 폼새에
내가 겨우 요정도였구나 서글퍼진다.
별로 해준것도 없는 나를 친정언니처럼
생각한다는 뚜민이에게
미안하고 부끄러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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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경은이 옷이 다 작아서 옷 있으면 주세요."
뚜민이는 중국인인데 옆마을 총각과 결혼했다.
나보다 훨씬 어린나이에 비해 속이 꽉 찬 친구라
서로 살갑게 지내는 편이다.
더구나 보리와 경은이는 그나마 가까이 사는
유일한 동갑친구이다.
경은이는 보리보다 약 5개월쯤 늦은데,
그 쪽도 뻔한 시골 형편이라
여지껏 내가 얻은 옷들 중에 작은 옷이나
안입는 옷들을 나눠입고는 했다.
그런데 이제 보리가 크는 속도가 지체되고,
경은이랑 얼추 체격이 비슷해지니
옷을 내주기가 퍽 어렵다.
보리가 작아서 못입게 된 옷이 아닌
지금 입고 있는 옷이나
앞으로 입을지 모를 큰 옷을 나누려니
머리가 지끈거린다.
초롱이 생각은 접어두더라도
옷서랍을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옷을 넣었다 뺐다 한다.
겨우 추려 담아놓은 옷들도
턱없이 부족한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나한테 필요하지 않은 걸 내주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내가 필요한 걸 기꺼이 내줄 수 있는 것이
진짜 나눔이라고 하는데,
막상 그 상황에 닥치고 보니
우물쭈물 주저하는 폼새에
내가 겨우 요정도였구나 서글퍼진다.
별로 해준것도 없는 나를 친정언니처럼
생각한다는 뚜민이에게
미안하고 부끄러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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